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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문

영작문 실력을 키우는 명사 중심 표현과 동사 중심 표현의 차이

영작문 실력을 키우는 명사 중심 표현과 동사 중심 표현의 차이

영작문의 품격을 결정짓는 명사 중심(Nominal Style) 영어의 비밀

두뇌 사령탑의 논리 차이: 동사 중심과 명사 중심

우리가 구사하는 한국어와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문장을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근본적인 지향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어는 서술어 역할을 수행하는 동사와 형용사가 문장의 맨 뒤에서 전체의 무게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전형적인 동사 중심의 언어입니다. 반면에 글로벌 비즈니스 레터나 학술 논문에서 요구되는 격식 있는 고급 영어는 명사를 활용하여 눈앞의 현상과 상황을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압축하여 전달하는 명사 중심의 언어(Nominal Style) 성격을 매우 강력하게 띠고 있습니다. 이 패러다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어 문장을 아무리 화려하게 써도 어딘가 번역투 같은 투박함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구조를 바꾸면 문장의 객관성이 살아난다

문장의 중심 기둥을 동사에서 명사로 구조화하게 되면 화자의 사사롭고 주관적인 감정이나 군더더기 행동이 텍스트에서 배제되고, 정보 자체가 완전히 객관화 및 계량화되어 전달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메일 제안서나 계약서 등에서 엄청난 설득력과 강점을 발휘하게 됩니다.

영작문 실력을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새로운 어휘를 외울 때 동사 형태 하나만 외우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명사형으로 변형될 때의 스펠링 규칙과 어울려 다니는 짝꿍 동사(Collocation)를 세트로 묶어서 외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물주구문: 현상 자체를 조망하는 서구식 논리

나아가 명사 중심의 영작문 메커니즘은 문장의 주어를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 무형의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정하는 영미권 특유의 물주구문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주관적 서술에서 과감히 벗어나 현상 자체를 한 발짝 떨어져서 냉철하게 조망하는 서구식 논리 체계가 명사화(Nominalization) 과정을 통해 문장의 문법적 골격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고급 영작문의 시작입니다.

실험실 일기장을 프로페셔널한 영문 보고서로 바꾸던 순간

예전에 해외 파트너에게 보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같은 내용을 두 가지 방식으로 써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무엇을 했다" 중심으로 적었는데, 수정 과정에서 "분석 결과", "개선 효과" 같은 명사 중심 표현으로 바꾸자 문서가 훨씬 전문적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선임의 피드백을 받아 문장의 뼈대를 명사 중심으로 완전히 갈아 끼우는 윤색 작업을 거쳤습니다. '가열하다'나 '농축하다'라는 인간의 행위 자체를 명사화하여 문장의 주어로 세우고, 그로 인해 발생한 객관적인 수치 변화를 서술하자 문장은 비로소 권위 있고 단단한 기술 보고서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와 연구 현장에서 명사 중심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단순한 문법적 기교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 행동에 쏠려 있던 시선을 거두고, 객관적인 '팩트와 현상' 자체를 무대 중심에 세워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흔들림 없는 신뢰를 증명해 내는 가장 지적이고 프로페셔널한 소통 방식입니다.